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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맛집 Best 3: 넴느엉 푸엉, 리엔 호아, 껌땀 꼬하이, 퍼히우

베트남을 여행하는 동안은 한식이 한 번도 생각이 나지 않았던 걸 보면 베트남 음식은 내 입맛에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 베트남에 세 번 다녀왔지만 내가 또 간다면 무조건 음식 때문일 거다. <나혼자 산다> 달랏 세미나 영상을 보다가 달랏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을 소개해 보고 싶어졌다.

달랏 가시나요? 이거 꼭 드시고 오세요. 두 번 드시고 오세요. 🙏

달랏 맛집 1위- 넴느엉 푸엉

여긴 내가 베트남에서 가본 식당들 통틀어 1등이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가격도 맛도 최고로 만족스럽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넴느엉이 너무 먹고 싶어 당장이라도 달랏으로 가고 싶은 심정.

넴느엉 푸엉은 3층 건물이고, 달랏 시내와는 좀 떨어져 있는데 달랏역과 가깝다.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약간의 비탈길을 3분정도 걸으면 바로 달랏역이 나온다. 달랏역에서 기차를 타고 린푸억 사원을 가는 일정을 짰다면 여기에 들러서 먹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달랏을 떠나기 전에도 또 한번 무조건 먹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1층에는 고기를 굽는 그릴과 재료를 준비하는 주방과 테이블 몇 개가 있다. 2,3층으로 올라가면 곧 주문을 받으러 온다. 이곳은 음료메뉴를 제외하고는 넴느엉 단일 메뉴이고 1인분에 55,000vnd이다. 3000원의 행복. 내가 갔을 때 한국사람은 한 두 테이블 정도 본 것 같고 대부분 베트남 사람들이었다. (영업시간 10:00~21:00)

넴(nem)은 다진고기, 느엉(nướng)은 굽다 라는 뜻으로 넴느엉은 라이스페이퍼에 고기와 채소를 싸서 먹는 음식이다. 마른 라이스페이퍼에 구운 양념 고기와 튀김, 쌈채소와 절임채소를 넣고 돌돌말아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

고기는 불맛 입힌 양념갈비 맛이고 무, 당근,오이 절임은 새콤달콤한 다 아는 맛이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다진 빨간 고추를 소스에 넣어서 먹으면 매콤함도 추가할 수 있다. 뚜껑없는 그릇에 놓여 비위생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흐린눈을 해보자.

달랏 맛집 NEM NUONG PHUONG DA LAT 넴느엉 푸엉 Nem nướng Phượng 베트남 달랏 vietnam dalat

넴느엉의 킥은 바로 저 길다란 튀김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라이스페이퍼를 돌돌 말아 튀긴 것 같다. 달달한 맛을 내는 고기와 절임채소 속에서 저 튀김 혼자만이 아주 딱 좋은 짭짤한 간을 제공한다. 게다가 저 튀김 혼자만이 아주 기가막힌 바삭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씹는 재미와 소리의 재미까지 더해준다. 음식 맛이 재미있다고 생각된 건 이 넴느엉이 처음이었다.

한입 베어물고 씹을 때 단짠바삭 터지는 행복을 단돈 3천원에 맛볼 수가 있다니! 한 쌈에 저 킥을 세 개씩 넣어먹고 싶었으나 저것만 리필이 가능할지 몰라서 아껴먹었다. 다음에 가면 2인분 시켜야지. 사장님, 별 5개 만점에 10개 드립니다.

아, 잠~깐~만~~! 쌈채소 더미 속에 이렇게 생긴 건 웬만하면 피하시길. 맛본 적 없는 푸세식 화장실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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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맛집 2위- 리엔 호아

리엔 호아는 <나혼자 산다>에서도 나온 달랏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다. 다양한 빵과 케이크, 요거트 등을 살 수 있고 작은 과자 코너에 신라면 컵라면도 있다.

사실 한국에서 여행 정보를 검색할 때 달랏 맛집으로 리엔호아에 대한 글이 많이 보였지만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읽지 않았다. 갈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호치민에서 비행기 연착으로 밤 늦게 달랏에 도착한 나는 배가 많이 고팠다. 하나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뭘 좀 먹을데가 있을까 해서 구글맵을 찾다 보니 식당은 문을 거의 다 닫았고, 바로 2분 거리에 리엔 호아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영업시간 05:00~01:00)

예전에 하노이 빅씨마트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바게트 빵을 손으로 뒤적거리며 고르는 모습을 본 이후로는 나는 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포장없이 매대에서 고르는 형식의 빵집은 위생상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리엔호아도 그런 빵집이었다. 대체 여기가 왜 인기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열심히 살폈다.

둘러보니 가게 왼쪽에 반미를 만들어파는 코너가 있었다. 진열대에 있는 빵들은 먹고 싶지가 않았는데 그나마 이곳은 마스크와 장갑을 낀 종업원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메뉴를 살폈다.

호치민에 있을 때, 꽤 유명하다는 반미집의 반미를 주문했는데 붉은색 고기의 잡냄새에 두 입을 먹고 버린적이 있었다. 반미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배고픈 나는 실패가 없길 바라며 치킨 반미를 시켰다.

단돈 20,000vnd. 한국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1,000원의 행복. 달랏에 머무는 내내 나는 어딜가든 이 치킨 반미를 사가지고 이동했다. 유명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치킨 반미를 주문하면 이 두 가지를 묻는다. “고수?(라고 말하진 않고 고수를 한 줌 들어올린다)” 그리고 “spicy?”.

리엔호아 치킨반미의 킥은 바로 스파이시 소스다. 매운 걸 선택하면 티스푼으로 한 스푼의 빨간 소스를 빵에 대충 발라준다. 꼼꼼하게 바르는게 아니고 묻혀주는 수준의 소스인데 먹어보니 소스 양도 딱이었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감칠맛에 치킨, 바게트와의 조화도 딱이었다. 거기다가 바게트는 왜이렇게 맛있는거야. 겉은 바삭한데 속은 식빵 속살같은 느낌이랄까. 이것 때문에 배가 불러 구글맵에 킵해둔 달랏 맛집 몇 군데를 못가보고 왔다지?

기타 가성비 맛집

여행 중에 달랏 맛집이라는 구글 리뷰를 믿고 갔는데 맛도 별로고 비싸기만 한 집이 많았었다. 위에 두 집만큼 강추하는 곳은 아니지만 맛은 평타, 가성비 면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식당 두 군데를 소개하겠다.

껌땀 꼬하이

호텔에서 꽤 걸어서 간 곳인데 한국인이 많이 다녀간 곳인가 보더라. 한국어 메뉴가 있었다. 가장 무난해 보이는 껌승쯩(돼지갈비, 계란후라이덮밥)과 사이다를 시켰다. 총 55,000동. 이것 또한 3,000원의 행복이다.

달랏 맛집 껌땀 꼬하이 Cơm tấm Cô Hai  베트남 달랏 vietnam dalat

밥에 양념갈비맛 고기와 계란 후라이를 올려주고 사이드에 상큼한 맛의 당근과 무 채, 생오이가 곁들여진다. 소스 맛은 기억이 안나는데 느억맘 소스였던 것 같다. 국은 밍밍한 맛의 배춧국이었다. 밥과 국 모두 아는 맛이었고 훌륭한 가성비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딱 한 번 밖에 가지 않은 이유는 호텔에서 걷기에는 조금 힘들고 그랩을 타기에는 아까운 거리였고,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맛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왔거나 낯선 음식을 먹는 것에 약간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이 집을 Best 3에 넣을 수도 있겠다.

퍼히우

달랏 맛집 퍼히우 Phở Hiếu 베트남 달랏 vietnam dalat

퍼히우는 <나혼자 산다>에 나와서 유명해진 집이다. 구글 리뷰를 보면 그 전부터 한국인이 많이 찾던 맛집이었던 듯도 하다. 1월의 달랏은 해가지면 기온이 선선해지기 때문에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가봤다. 베트남 안에서는 쌀국수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 느꼈지만 이 곳은 두 번 갔었다. 특별히 맛있어서는 아닌데 모르겠다.

퍼 히우는 쌀국수를 M과 L 두 가지 사이즈로 판다. 위 사진은 M 사이즈고 여기서도 50,000vnd의 행복이 가능하다. 먹는 양이 많지 않은 나도 조금 더 먹고 싶다고 느낄 만큼의 부족한 양이었지만 어쨌든 국물은 끝내줘요! 달랏 맛집 소개 끝.

베티의 한줄평

세상에 싸고 좋은 건 없는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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