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호텔 (Hana Dalat Hotel) 6층 발코니 더블룸 : 베트남 달랏 숙소 후기
달랏에는 수많은 호텔들과 에어비앤비가 있다. 나는 여행 전부터 벌써 지치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숙소를 검색했었다.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뷰를 자랑하는 에어비앤비 숙소와 호텔 몇 군데를 예약했다가 취소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거리를 재보고 후기도 다 찾아 읽은 끝에 결국 선택한 숙소가 바로 하나 호텔(Hana Dalat Hotel)이다.
일단 나의 숙소 선택 조건은,
- 중심가와 가까운 밝은 곳
- 개방감이 있는 발코니와 넓은 창이 있는 곳
- 침대 및 화장실이 깨끗한 곳
하나 호텔(Hana Dalat Hotel) 위치
원래는 한적하고 달랏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약간의 외곽 지역에서 지내고 싶었었다. 그런데 혼자서 야시장도 가야 하고 저녁에 호수 산책도 해야하는데 밤에 택시를 많이 타고 싶지 않았다. 혼자 여행의 원칙 중 하나가 한적한 곳을 혼자 다니지 않기 였기 때문에 시끄러워도 사람 많은 게 오히려 좋아 라는 생각으로 이곳으로 정했다.
이곳의 위치가 어느 정도로 좋냐면 바로 같은 도로 라인에 리엔호아 베이커리가 있고(1일 1반미 1요거트 하세요 제발), 유명하다는 안카페(안가봄ㅋ)도 있고, 달랏 야시장은 물론 쓰엉흐엉 호수도 걸어서 갈 수 있고, 환전과 시내버스를 타기 좋은 김호아 금은방하고도 가깝다. 오르막길이 있어서 조금 숨이 차서 그렇지 여행객들이 알만한 웬만한 시내 장소는 도보로 가능하다.
디럭스 더블 (발코니) (Deluxe Double with Balcony)
하나 호텔(Hana Dalat Hotel)은 총 6층 건물이고, 6층에는 5개의 객실이 있다. 나는 그 중 601호와 602호에서 묵었다. 601호에서 3박을 한 후 글램핑 하느라 하루 산마이에서 자고, 다음날 다시 602호에 체크인을 해서 또 3박을 했다. 후기를 많이 검색하고 직접 다녀와 본 결과 건물 전면에 있는 객실에는 작은 난간 형식의 발코니가 있고, 특히 탑층인 6층의 전면 객실에는 테이블까지 놓여있는 넓은 베란다가 있다.
나는 달랏에 있는 동안 운 좋게(사실 예약 당시 호텔에 요청을 했었는데 반영해주셨다) 601호와 602호에 묵을 수 있었고 너무 편안하게 잘 지냈기에 소개하고 싶었다.
601호


601호 디럭스 더블 발코니 객실이다. 킹사이즈 침대에 화장대, 책상, 소파, 테이블, 의자, TV, 냉장고, 옷장, 금고, 선풍기,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다. 가구와 인테리어 등이 조금 올드해 보이긴 해도 깔끔 그 잡채. 매일 청소 요청하면 수건 교체, 청소, 침구 정리, 생수 보충을 해준다. 체크인을 밤에 했어서 어둡게 나왔지만 매우 밝은 객실이다. 사진에서 등진 쪽으로 화장실이 있다.


화징실도 엄청 깨끗하고 수건, 드라이기, 비누, 칫솔, 치약, 머리빗, 면봉, 헤어캡, 샴푸, 바디샴푸가 비치되어 있다. 린스나 컨디셔너는 없으니 나처럼 극손상모 소유자는 필히 챙겨와야 한다. 화장실은 곰팡이 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고 변기, 샤워기 수압도 좋으며 따뜻한 물도 잘 나왔다.

그리고 정말 이 지점에서 감탄감탄 한 것이 바로 수질이다. 사진에 보이는 샤워기 필터는 체크 아웃을 하던 날 찍은 것인데(601호 602호 사용),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다. 즉 5일을 사용한 상태이다. 샤워기 필터를 챙겨 동남아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거다. 이건 말도 안되는 필터 상태라는 걸. (다음 목적지인 호이안에 도착해서야 더더욱 실감하게 됐다)



베란다 때문에 이 호텔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망과 접근성 모두 갖춘 객실! 사실 옆 객실인 602호가 더더더 좋지만 여기도 2~5층 발코니 객실에 비하면 천국이다. 아침에 일어나 이곳에 나와 앉아서 커피한잔 하면 캬아-
602호-여기는 더 좋았다!


602호는 전반적으로 601호보다 더 큰 감이 있었다. 602호는 601호와 나란한 객실이고 입구가 마주보고 있어 601호와는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도 킹사이즈 침대에 화장대, 책상, 소파, 테이블, 의자, TV, 냉장고, 옷장, 금고, 선풍기,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다.
매일밤 이것저것 시켜먹느라 쓰레기가 많이 나왔는데 외출할 때 청소해달라고 요청을 하면 체크인 했을 때와 똑같은 상태로 정리를 해준다.


602호가 전반적으로 더 넓다 했는데 특히 화장실이 그렇다. 안그래도 깨끗한데 넓기까지 해서 여기 화장실에서는 이불을 펴도 되겠다 싶었다. 여기도 수압, 수온 완벽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하나호텔의 하이라이트는 넓은 베란다 바로 이 공간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해뜰 때 앉아 있어도 좋고 저녁에 앉아 있어도 좋다. 나는 여기에 빨랫줄을 만들어서 속옷을 빨아 아침에 널고 나갔다.
호텔과 상관은 없지만 바로 위에 사진을 보니 생각난건데, 달랏이 높은 지대에 있어서 하노이나 호치민보다 공기가 더 쾌적할 것 같지만 노노다. 달랏이 분지 지형인데 저 멀리 산에서 뭘 자꾸 태운다. 차도 많고. 그래서 공기가 지인짜 안좋다. 이 모든 광경이 보이는 곳, 다시 달랏을 간다면 또 하나호텔 602호에서 머무를 것이다.
최고 장점 : 청소 상태
하나 호텔은 한국분이 운영을 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인이 어떤 것에 예민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운영하시는 것 같았다. 특히 청소에 거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호텔이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러 숙소도 사실 흐린 눈을 해야 하는 곳이 많은데 진짜 하나 호텔 사장님, 경영 방침 굿이고요. 청소해 주시는 분도 마주친 적은 없지만 꼼꼼하게 일하시는 게 느껴졌다. 직원 월급 두둑이 주셔도 될 듯.
침구는 말할 것도 없이 하얗고 깨끗하다. 저녁이 되면 달랏 기후 때문에 약간 눅눅해 질 수는 있지만 전기장판을 켜면 해결된다. 그렇다고 꿉꿉한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고 깨끗한 빨래 세제 냄새가 난다.
내가 호텔에서 가장 신경쓰고 보게 되는 곳이 화장실인데 이곳도 흠잡을데가 없었다.
심지어 발코니에 있는 하얀 테이블과 의자 두 개 마저도 대박이다. 더러우면 물티슈로 닦고 앉으려고 테이블과 의자를 손가락으로 쓸어보았다. 공기가 안좋으니까 더러워도 그러려니 했는데 발코니의 테이블과 의자에서는 시커먼 먼지가 묻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호텔의 소파는 벨벳이라고 해야하나? 부들부들한 천 소재로 된 소파인데, 다들 알다시피 이게 관리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로비에서 그랩을 기다리며 본건데 호텔 직원들이 로비의 소파를 세척제를 뿌리고 적신 수건으로 박박 닦고 다림질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고는 진짜 깜짝 놀랐다.
나는 12시 체크아웃이 되는 숙소를 선호하는데 이 정도 청소 상태라면 11시 체크아웃 완전 인정이다. 입실이 2시인데 이 정도의 청결을 유지하려면 3시간은 주어져야 할 것 같다.
전기장판과 한국어 그리고 바나나
1월 중순 현재 달랏은 낮엔 여름같지만 해가 없을 땐 기온이 내려가 초가을 날씨가 된다. 한국에서도 딱히 난방을 켤 날씨는 아닌데 밖에 나가면 괜찮고 실내가 더 추울 때 있잖은가. 달랏의 저녁이 딱 그런 느낌이다.
이불도 눅눅하고 차가워지는 것 같고 옷을 주워입게 된다. 나는 한국에서 미리 3인 소파용 전기장판을 들고 왔지만 그냥 왔어도 걱정마시라. 이 호텔에선 전기 장판을 빌려준다고 한다. 사장님이 한국인이라 가능한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역시 우린 지져줘야 하는 민족.
리셉션 직원이 밤 늦게까지도 근무하는 것 같았다. 낮에 근무하는 리셉션 직원은 한국말을 잘한다. 언어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신 어르신들은 특히 많은 도움을 받을 거 같다.

그리고 1층 로비 테이블에는 오며 가며 집어갈 수 있도록 언제나 바나나가 놓여있다.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숙소비가 비싼편이 아니었고 나가서 사먹는 게 더 싸고 맛있었기 때문에 조식없는 시스템에는 불만이 전혀 없었다.
그 밖에도 환전 서비스도 가능하다. 100달러는 2,450,000VND로 1만원은 175,000VND으로 환전해 준다고 한다. (사실 환전은 급한게 아니라면 김호아 금은방에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5년 1월 19일 기준으로 김호아 금은방에서 2,535,000VND으로 환전을 했는데 4000원 돈이면 리엔호아 반미를 4개나 먹을 수 있다.)
세탁서비스도 가능하다. 1kg당 7만동이고 하루가 소요된다.
베티의 한줄평
숙소는 깨끗한게 장땡
